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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Lang

'바람 바램', '바라다 바래다' 중에 무엇을 쓰는게 맞을까?

by mudita. 2023.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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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바램', '바라다 바래다' 중 어느 것이 맞춤법에 맞는 표현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주변 사람이 시험을 앞두고 있거나 아플 때,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우리는 마음으로라도 그 사람을 돕고싶어하지요. 그 마음을 담아 메세지를 보내게 되는데 '합격하길 바라요/바래요', '빨리 낫길 바라요/바래요' 등등.. 바라다와 바래다 중 어떻게 쓰는게 맞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바람 바램', '바라다 바래다' 중에 어떤 것을 어떤 경우에 써야 할지 국립국어원의 답변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람 바램 바라다 바래다 바라요 바래요

 

'바라다 바래다' 중 '바라다'의 쓰임

'바람'의 동사 '바라다'의 의미는 '생각이나 바람대로 어떤 일이나 상태가 이루어지거나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생각하다/원하는 사물을 얻거나 가졌으면 하고 생각하다' 입니다.

'바람' = '바라다' = '염원,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 

아래의 몇가지 예문으로 익숙해져 볼까요?

 

(('바람 바라다' 활용 예))

  • "꼭 합격하길 바라!"
  • "쾌유를 바라요."
  • "성불하길 바랍니다."
  • "신의 가호가 있기를 바라요."
  • "1등 한번 해보는게 내 바람이야."
  • "걔한테 뭘 바라.."
  • "줄 때는 댓가를 바라지 말고 줘."

 

'바라다 바래다' 중 '바래다'의 쓰임

'바램'의 동사 '바래다'의 의미는 '볕이나 습기를 받아 색이 변하다/볕에 쬐거나 약물을 써서 빛깔을 희게 하다' 입니다.

'바램' = '바래다' = '색의 변화, 빛깔의 변화'

아래의 활용 예문을 살펴봅시다.

 

(('바램 바래다' 활용 예))

  • "일년동안 밖에 오래 뒀더니 색이 바랬어요."
  • "그 염료를 쓰면 옷이 하얗게 바랩니다."
  • "벽지가 누렇게 바랬다."
  • "흰 셔츠를 볕에 바래도록 하세요."
  • "100년된 이 신문은 여기저기 바래고 찢어져있다."

 

바람 바램 바라다 바래다 바라요 바래요
'바람 바램' 의 차이. 국립국어원 답변.

 

우리는 기대와 염원을 담아 메세지를 보낼 때 '바라요' 대신 '바래요'를 쓸 때가 많은데 국립국어원에서 이는 잘못 쓰이는 것이라고 합니다. 말로 전할때도 '바래요~'가 더 자연스럽게 들리는데 말입니다. 그러나 동사 '바라다'의 활용형으로 '바래다, 바래요'는 비표준이라고 하니, 공식적인 문서를 작성해야 할때는 표준을 따라 '바랍니다, 바라요, 바람' 으로 활용해야겠습니다. 그래도 저는 일상 대화 속에서 '바래요'를 '바라요'로 의식해서 바꾸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브라운 아이즈의 노래 '벌써 일년'.

'내가 기억하는 추억은 언제나 지난 웃음과 얘기와 바램들...' 이라는 가삿말의 '바램'을 표준으로 바꿔 노래한다면, '내가 기억하는 추억은 언제나 지난 웃음과 얘기와 바람들...'

Wish/Hope의 뜻이 Wind로 충분히 잘못 전달될 수도 있겠습니다. 

 

일상에서 구별하여 사용하시되,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사용하는 단어 하나 하나를 모두 '표준'이라는 틀에 집어넣어 경직된 대화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살아있고 생동감 있는 언어가 즐거운 대화를 만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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